믿음-일반

기도는 희망입니다

elderseo 2021. 12. 12. 21:13

기도는 희망입니다.

 

기도는 희망의 행위입니다. 기도한다는 것은 우리에게 하느님이 필요함을 인정하는

것이고, 삶의 모든 어려움을 자신의 힘만으로는 헤쳐나갈 수 없으며, 우리의 능력이나

재산보다 하느님께 더 의지한다는 것을 인정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우리에게 필요한 것을 하느님께서 주시기를 믿고 기다리는 것입니다.

희망은 기도 속에서 표현될수록 더 깊고 강해집니다.

희망의 행위는 근본적으로 다음과 같은 태도에서 비롯됩니다.

‘나는 하느님 앞에 초라한 것을 알지만 그분을 온전히 신뢰하며 그분께 모든 것을

기대합니다.

따라서 나의 가난함은 더 이상 문제가 아니라 오히려 기회가 됩니다.’

 

기도 생활은 때때로 가난을 경험합니다. 이것은 아주 괴로운 일이지만 걱정할 필요는

없습니다. 가난은 마침내 대단히 유익한 것으로 밝혀질 것이기 때문입니다.

 

구체적인 삶을 통해서 밝혀보겠습니다.

내가 기도방이나 성당에서 30분이나 한 시간 동안 조용히 개인 기도를 한다면 그 순간은

아주 아름답고 달콤하고 이 세상이 줄 수 있는 것보다 훨씬 소중한 행복과 즐거움과 평화를 맛보는 순간이 됩니다.

 

그러나 항상 그런 것은 아닙니다. 어떤 때는 기도하기가 힘이 듭니다..

내가 침묵 속에서 익숙한 일들에서 벗어나 있다는 바로 그 사실 때문에 오히려 삶에서 잘 안 되는

모든 것과 마주할 때가 있습니다.

나의 비참함, 실패와 잘못, 잠심하기 어려운 과거에 대한 후회, 미래에 대한 걱정 등

이루 말할 수 없을 만큼 많은 것에 사로잡히기도 합니다.

 

기도 시간이 긍정적인 순간으로 변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내 삶에 있는 부정적인 것들과

대면하는 괴로운 순간으로 느끼는 것입니다.

그럴 때 우리는 실망하여 기도를 그만두고 훨씬 더 만족감을 주고 기분 전환에 좋은 것들을 하고 싶어 합니다.

실지로 이러한 때에 많은 이가 기도를 포기하고 고독과 침묵을 피해 달아납니다.

기도할 때 필연적으로 따르는 자신과의 대면이 너무나 두렵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경험을 두려워하지 마십시오. 어떤 의미에서는 꼭 필요한 경험입니다.

예수님은 프랑스의 왕루이 성인에게 “너는 성인처럼 기도하기를 원하지만

나는 너를 초라한 사람처럼 기도하기를 초대한다.”

 

기도를 하면 가차 없이 자신의 모습 그대로를 대면합니다.

모든 사람에게는 자신만의 어둠이 있습니다.

부끄러운 죄책감, 불안의 원천인 이 부분은 때로는 견디기 힘든 짐입니다.

인간적인 한계, 심리적인 나약함, 정서적인 상처, 악에 대한 공범의식, 무기력,

다양한 모습의 실패 같은 부분이 있습니다.

 

그런데 기도는 우리를 하느님의 빛 가운데 들어가도록 해 주기에

우리의 불완전함과 죄는 마치 공기 중에 떠 있는 먼지가 방안을 비추는

햇빛에 드러나듯이 분명하게 드러납니다.

 

그런데 기도는 이러한 모든 자신의 것들을 또렷하게 기억나게 해 줍니다.

그러나 두려워할 필요는 없습니다. 또 두려워할 필요도 없습니다.

모든 것을 예수님께 맡기고 기도하면 됩니다.

 

(마르 2, 17 건강한 이들이게는 의사가 필요하지 않으나 병든 이들에게는 필요하다.

나는 의인이 아니라 죄인을 부르러 왔다.)

 

구원의 문은 겸손과 희망이라는 두 가지 태도 안에 있습니다.

우리 자신을 있는 그대로 인정하고 자신의 한계와 잘못을 인정하고

모든 신뢰와 희망을 하느님께 두는 데에 있습니다.

하느님이 들으시는 유일한 기도는 자신을 낮추고 회개하는 기도입니다.

다른 사람 보다 높이는 바리사이의 기도가 아니라 회개하는 세리의 기도입니다.

(루카 13,18 하느님 이 죄인을 불쌍히 여겨 주십시오)

 

하늘에 닿고, 하느님의 마음을 움직이며 은총을 얻게 하는 기도는 우리의 깊은 비참과

죄악에서 솟아오르는 회개의 기도입니다.

(시편 130,1 주님 제 소리를 들어주소서 제가 애원하는 소리에 귀를 기울이소서)

 

사랑하기 위하여 기도를 배운다. 쟈크 필립 지음, 추교운 옮김. 바오로딸 -

 

기쁜 성탄 맞이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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