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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치기의 일생

elderseo 2015. 11. 14. 16:06

종치기의 일생

__  마지막까지...!

 
런던의 켄더베리 성당에 니콜라이라는 집사가 있었습니다.
열 일곱살에 성당을 관리하는 성당집사가 되어 평생을 성당
청소와 심부름을 했습니다. 그는 성당을 자기 몸처럼 사랑하고
 맡은 일에 헌신하였습니다. 그가 하는 일 중에는 시간에 맞춰
 성당 종탑의 종을 치는 일이 있었습니다. 그는 성당 종을 얼마
나 정확하게 쳤든지 런던 시민들은 도리어 자기 시계를 니콜라
이 집사의 종소리에 맞추었다고 합니다.
그가 그렇게 성당에 열심히 일하면서 키운 두 아들은 캠브리지
옥스포드 대학교수가 되었습니다. 어느 날 그 두 아들이 아
지 니콜라이에게 말하였습니다. 
“아버지, 이제 일 그만 하세요.” 그러나 니콜라이는 “아니야,
 나는 끝까지 이 일을 해야 해.” 그는 76살까지 종을 치며 성당
을 사랑하고 관리하였습니다.
그가 노환으로 세상을 떠나게 되었을 때 가족들이 그의 임종을
 보려고 모였습니다. 그런데 종을 칠 시간이 되자 일어나 옷을
 챙겨 입더니 비틀거리며 밖으로 나가 종을 쳤습니다. 얼마간
 종을 치다 종 밑에서 그는 세상을 떠나고 말았습니다.
 
이 이야기를 들은 엘리자베스 여왕은 감동을 받고 영국 왕실의
 묘지를 그에게 내주었습니다. 그리고 그의 가족들을 귀족으로
 대우해 주었으며, 모든 상가와 시민들은 그날 하루 일을 하지
고 그의 죽음을 애도했습니다. 심지어 유흥주점도 문을 열지
 않자 자연히 그가 세상 떠난 날이 런던의 공휴일로 되었습니다.
 
열일곱 살 때부터 부지런하고 성실하게 종을 쳤던 그가 죽은
 날이 공휴일이 된 것입니다. 엘리자베스 1세 여왕때에 수많은
 성직자들이 죽었으나 왕실의 묘지에 묻히지 못하였습니다.
러나 단지 하찮게 보이는 성당 종치기를 충성스럽게 한 그는
  왕실의 묘지에 묻히는 영광과 자기가 죽은 날이 공휴일이 되
는 명예도 함께 얻었습니다.
 
우리가 하는 일에 하찮은 일은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