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4월16일 기억과 손주 육아일기
개구장이 모습의 손주
우리집에서 주로 지내는 손주가 이제 22개월이 지나가고 있다. 이제 조금 있으면 두돌이 될 것이다. 밥을 혼자 먹지를 못하여서 그렇지 하루 세끼를 아주 잘 먹고 잘 논다. 아주 건강한게 자라고 있어서 키우는 우리도 힘이 들지만 아주 흐믓하다. 변기를 사다가 놓고서 몇번 소변을 뉘였더니, 이제는 제가 알아서 오줌 마렵다고 신호를 하고, 아랫 도리 옷을 벗겨 주면 제가 변기에 가서 소변과 대변을 본다. 이제는 저녁에도 기저귀에도 소변을 싸지 않고, 자다가 한번 소변을 뉘면 아침에 일어나서 제가 변기에 가서 소변을 본다. 그러니 가장 많이 돈이들어 가고 소모되는 기저귀를 살일이 없어져 버렸다. 이는 경제적으로나 쓰레기 치우는 것이나, 그리고 외출할 때에(비상용으로 지저귀를 가방에 넣어 가지고 가나, 긴요한 필수품은 빈 픞라스틱 통이다.) 기저귀를 챙기지 않아도 되니 손이 덜가는 정도가 되어서 한결 키우기가 쉬워졌다. 그동안에 감기 기운 때문에 미루어 놓았던 간염예방접종등도 다 맞혀서 이제는 다가 오는 여름에 뇌염 에방 접종만 맞히면 어린이를 위한 예방접종도 다 끝났다고 본다. 이제 조금 컸다고 각종 말썽을 피우고 다니며, 잠을 덜 자고 일어나면 엄마를 찾고 우는 요즈음이다.
다만, 제손으로 밥을 먹는 것과, 말을 제대로 하는 것과, 우유를 젖병에 먹지 않기,그리고 우리를 떨어져서 어린이집에 가는 것이 앞으로의 숙제이다.
작년 오늘은 아마도 내가 살아 있는 동안 잊지 못할 것이다. 작년 4/16 오후에 마트에 가서 아기 용품을 사가지고 와서 잠시 쉴려고 커피한잔을 타가지고서 침대 옆의 탁자에 놓고서 침대에 누워있는데 손주녀석(그때가 10개월이 지나가고 있었음)이 갑자기 뜨거운 커피잔을 향하여 돌진하는 것을 보고서 급히 손주를 잡으려고 침대에서 일어나다가 그만 발이 무엇에 결려서 넘어져서 탁자 모서리에 부딪쳐 버렸다. 갑자기 머리가 띵하고 보니, 입안에는 피가 고이고, 위앞니가 뽑혀서 날라가 버렸다. 아픈 것은 고사하고, 피가 계속나므로 솜을 찾아서 입에다 넣어서 지혈하면서 집옆의 치과로 뛰어 갔다. 응급조치로 지혈하고, 각종 검사와 치료 준비 단계로서 여러가지를 조치하였다. 당장 보기 싫고 음식을 먹을수가 없으므로 가짜로 이를 끼워 주는 것으로 그날은 넘어 갔다. 그 사고로 인하여 앞니를 6개를 의치로 하여 걸어 넣었다. 사실 그동안 이치료와 공사를 계속 미루어 놓았었다. 왜냐하면 내가 당뇨를 오래 알아서 그런 치료하는데 무척 망설여졌고, 더 큰 이유는 공사를 시작하면 많은 부분을 보수해야할 것 같아서 차일피일 미루다가 결국은 넘어져서 제대로 치료와 공사를 한 것이다.
앞윗니 치료와 공사를 1개월에 걸쳐서 하고서는 다른 이들의 치료와 보수를 또 두달 동안하였다. 어느 날은 치료용 의자에 누워서 2시간 동안 치료를 받기도 하였다. 그 고통은 당해 보지 않은 사람은 모를 것이다. 이제 생각하여 보니 미리 미리 치과에 가서 검진을 받고 하면 고통도 덜하고, 비용도 절감이 되고, 이를 잘 보호할 수있는데, 미련을 떨다가 많은 비용과 고통, 그리고 시간을 소비하여 버렸던 것이다. 후회해 보아야 별수 없지만 특히 아무리 치료를 잘해도 자기 치아만큼 좋은 것 없다는 사실이다. 지금 다시 이치료를 시작하였다. 윗 어금니가 풍치로 흔들거려서 뽑고서는 보철 치료를 해야한다. 이것도 돈과 시간이 무척 많이 소요될 것이다.
이런 소란과 웃음, 그리고 울음이 교차되면서 손주 녀석은 잘도 자라고 있어서 아주 흐믓하다. 이렇게까지 손주를 잘 기른 것은 할미(내아내)가 잠이 부족하여 고생하면서 갖은 정성과 희생을 통한 육아 덕분이라고 본다. 정말 감사의 마음을 아내에게 전한다. 이제 두돌 때에는 수수 팥단지를 직접 만들어서 손주에게 준다는 할미의 계획에 대하여, 극성스러운 우리 부모들의 모습을 다시 보는 것 같다.
앞으로 두돌이 지나면 손주가 건강하게 자라면서 제집에 가서, 엄마 아빠와 같이 지내면서 어린이집도 가고 장남감을 가지고 놀며, 책도 보기를 기대하여 보지만 현실은 그리 녹녹치 않을 것이다.
지난 거의 2년동안의 손주와의 삶이 은퇴한 나의 삶을 복잡하게도 하고, 이를 치료하게도 하고, 기쁨과 힘들게도 하였지만, 손주가 우리들에게 준 여러가지 선물은 우리의 앞으로의 삶에 커다란 추억으로 남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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