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계이야기들

[스크랩] 브레이크 없는 대형병원 몸집 불리기 어디까지

elderseo 2012. 2. 8. 05:39

데일리메디

 

의사·간호사 블랙홀…서울 이어 인천 등 수도권 집중화 우려감 고조

 

1700병상의 길병원을 비롯해 송도 국제병원 건립을 계획 중인 세브란스병원, 마곡의 이화의료원에

이어 인하대병원까지 1500병상 확대 계획이 알려지며 수도권 소재의 대형병원 몸집 불리기 논란이

또 한번 도마 위에 오르고 있다.

 

2010년 서울 및 수도권에서 1만 병상까지 늘어나며 잠시 소강 상태에 들어가는 듯했으나

또 다시 규모의 경제가 과열 조짐을 띄고 있다는 지적이다.

 

6일 대전 D대학병원 관계자는 "지방환자의 도시 집중 현상이 날로 심각해지고 있는데

또 병상을 늘리겠다는 것인가"라면서 "하루빨리 수도권 대형병원들의 병상수를 제한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해 달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 관계자는 "그나마 대학병원이라 위기감은 상대적으로 덜하지만 별다른 방어력이 없는

 지방 중소병원들은 아마 더 큰 타격을 입고 있어 양극화가 심화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부산 D대학병원 관계자는 "의사를 구하기란 하늘의 별 따기다. 서울 및 수도권 병원들이 병상을

확대하면서 간호사뿐만 아니라 전공의, 펠로우 등까지 전방위로 흡수하고 있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이들은 한결같이 지역별 적정의료수요에 따른 '병상총량제'를 정부 차원에서 시급히 도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사실 前전재희 보건복지부 장관 등과 보건복지위원회 등은 국정감사를 통해

 "수도권 병상총량제를 검토할 여지가 있다"고 언급해 왔다.

 

최근 5년간 지방환자의 수도권 원정진료가 늘어나면서 의료 자원 역시 수도권에 집중되는

문제가 여간 심각한 문제가 아니기 때문. 의료인력의 경우, 의사의 절반수준인 46.4%가

서울·경기도에 근무하고 있다.

 

막강한 자본력을 가진 대형병원들은 지방 도시 한복판에 진출, 병원권 전체를 흔들어버린다는

지적이 거센 것도 이러한 이유에서다.

 

그야말로 간호 인력난도 직격탄이다.

 

경북대 간호대학 한 관계자는 "대구 경북 지역의 간호사들이 수도권 대형병원으로 옮겨가고,

그 빈 자리에 지방의 중소병원 간호사가 연쇄 이동하고 있다"면서 "남아 있는 간호사는 격무에

시달리고 환자들은 불편을 겪는 악순환이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 2년간 서울 및 수도권에서 최소 약 5000명의 신규 간호사 수요가 발생한 것으로 파악되는데

이 과정에서 지방의 경력 간호사와 지방대학 출신 간호사들이 주거 환경과 대우가 좋은 수도권 대형병원

으로 대거 이동했다는 전언이다.

 

또한 실제 건강보험공단의 서울과 경기, 인천을 제외한 지역의 지방환자가 수도권 의료기관을 이용한

 현황을 살펴보면 수도권 의료기관을 이용한 지방환자의 수 및 급여비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대형병원을 겨냥한 중소병원들의 원성이 그칠 줄 모르는 바로미터다.

 

이와 관련, 병원협회 한 관계자는 "의약분업 이후 1차 의료기관인 동네의원이나

3차 의료기관인 대학병원과 대형 종합병원으로 환자가 쏠리면서 2차 진료기관인 중간 규모 병원의

경영난이 갈수록 가중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지금 병원계에서는 대형병원인 3차 기관과 동네병원인 1차 기관은 존재하지만

 '허리'나 다름없는 중소병원인 2차 기관은 존재하지 않는 구조가 고착화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정숙경기자 2012-02-06 12:15

출처 : 혀니라니(일산병원엿보기)
글쓴이 : 혀니라니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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