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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 원제 : 중생
세상
세상은 옛날부터 지금까지 한번도
평화롭고 행복한 시절이 없었다
그렇게 생각한 적이 있었다면
그건 그대가 아직 젊어서 인생에 대한
뜨거운 열정과 이상이 가슴속에
가득 차 있었기 때문이다.
이제 그대는 성숙 하였다
그대는 세상의 진 면목을 바라 보았다
세상이 말세에 이르렀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사실은 이 세상이 옛부터
지금까지 늘상 그래 왔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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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생
살다가 보니 어느사이에 도적이 되어 있었다
그 자신인들 상상이나 하였겟는가
살다가 보니 어느사아에 강도가 되어 있었다
그 자신인들 상상이나 하였겠는가
살다가 보니 어느사이에 창녀가 되어 있었다
그 자신인들 상상이나 허였겠는가
살다가 보니 어느사이에 포주가 되어 있었다
그 자신인들 상상이나 하였겠는가
이 모든것 그 부모인들 상상이나 하였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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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
결혼을 통하여 자기 자신의 또 다른 반쪽을
발견 한다는 것은 경하할만한 일이다
그러나 그렇다고 해서 너무 지나치게 기뻐할 것은 없다
하나의 반쪽을 얻는대신에 자기 자신의
반쪽을 앓어버리기 때문이다.
결혼하기 전에는 하나의 온전한 자기 자신이였던 것이
결혼한 뒤로는 매사에 다른 반쪽이 어떻게 생각할 것이
인지를 고려하지 않을 수 없게 된다
온전한 자아가 반쪽의 자아로 되어 버린다
그러므로 혼인의 득실문제는 전적으로 각 개인의
사고 방식에 따라 결정되어 버릴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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욕망
인간은 욕망의 화신이다 우리 육신 가운데는
욕망이라 불리우는 무거운 짐이 들어 있어서
우리의 육신과 더부러 부동하고 있다
물욕, 명예욕, 식욕, 성욕등의 욕망이 언제나
육신의 강물 속에서 떠 돌고 있다.
그러다가 우리는 마침내 병이 나고야 만다
영웅이 가장 싫어하는 것이 병석에 드러눕는
것이라고 한다 그러나 내가 보기에는 병석에
눕는것이 욕망의 크기가 줄어 들게 된다는
점은 사실일 것이다.
병석에서 일어나고 건강해지면 우리의 욕망은
또 다시 불길처럼 맹렬히 타 오르게 된다
이것이 바로 어쩔 수 없는 인간의 실상이 아니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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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듭
크든 작든 매듭은 매듭이다
중년기에 접어든 사람은 육신이나 정신이 모두
피곤에 지쳐있게 되는데 그것은 주로 안팍으로
말 할 수 없고 말 해서는 안될 일들이
너무도 많아지기 때문이다.
그러다가 노년기에 접어들게 되면 어떤 매듭은
도저히 본인의 능력으로는 풀기 어려워 지게 된다
그러다보면 어쩔 수 없이 잔소리가 늘어가게 된다
등이 굽어지고 휘어지노라면 정말 사람은 고민으로
매듭 지어진 동물이 되고마는 것이다
은지 "삶"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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