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
아버지는 밖에서는 대장이지만,
집에서는 언제나 쫄병이다.
아버지는 집에서 어른인 척 하지만,
어릴적 친구들 앞에서는 소년이 되곤 한다.
엄마는 모두가 보는 앞에서 기도를 하지만,
아버지는 아무도 안보는 곳에서 신문을
보는 척 하며 기도를 한다.
자녀가 늦게 들어올 때 엄마는 전화를 걸어 악을 쓰지만,
아버지는 묵묵히 어둠 속의 현관으로 나가서
막 돌아 온 자식의 신발이 있는지
조용히 확인할 뿐이다.
엄마는 울었기 때문에 세수를 하지만,
아버지는 울기 위해 세수를 한다.
그래야 아무도 우는 것을 못 볼테니까.
엄마의 가슴은 봄과 여름을 왔다 갔다 하지만,
아버지의 가슴은 가을과 겨울을 오갈 뿐이다.
그래서 아버지의 술잔에는 눈물이 절반이다.
오늘 어버이날
가슴 아련이 와 닿네요
-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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