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스피스·완화의료, 임종환자 대하기> 건강하게 사는 것 못지않게 중요한 것이 3~6개월 후 같이 임종 시기가 예측된 환자도 며칠,
세계보건기구(WHO)는 좋은 죽음이란 환자와 가족, 보호자가 피할 수 있는 신체적·정신적 고통에서 벗어나고, 소망을 존중받으며, 임상적·문화적·윤리적 기준에 부합하는 죽음으로 정의 내렸다. 한국호스피스완화의료학회 김시영 회장 사고를 당하거나 뇌졸중·심근경색 등 갑작스러운 질환으로 사망하는 사람은 전체 사망자의 약 25%에 불과하다. 나머지는 앓고 있던 병의 악화 속도로 추정해 자신의 기대 여명을 어느 정도 예측할 수 있다. 또 김 과장은“이때부터는 치료에만 집착하기보다 여생을 얼마나 의미 있게 보낼 것인지에 집중하는 것이 마지막 삶의 질을 높이는 방법이다”라며 “최소 6개월 정도는 통증을 관리하면서 그 밖의 일상을 영위하고 삶과의 안녕을 고하는 데 필요한 시간으로 본다”고 말했다. 호르몬치료, 표적항암치료 등 적극적인 치료의 강도를 환자들이 가장 선호하는 임종 장소는 어디일까? 호스피스 전문기관에서는 가정호스피스는 환자가 병원 대신 집에서 이러한 치료를 받는 것이다. 지난 3월부터는 국가가 시범 사업으로 국내 17개 기관을 지정해 1년간 가정호스피스에 건강 보험을 적용하기로 했다. 단, 호스피스 전문기관의 치료를 받으려면 2인 이상의 의사에게 환자가 더 이상 저극적인 치료를 해도 호전되지 않을 것이라는 의사 결정을 받아야 한다. 호스피스(Hospice)라는 단어는 ‘Hopes(손님)’, ‘Hospitum(손님을 맞이하는 장소)’이라는 라틴어에서 유래됐다. 중세 서양에서는 성지인 예루살렘으로 가는 성지순례자나 여행자가 쉬어가던 휴식처가 있었다고 한다. 이곳에서는 아픈 사람과 죽어가는 사람을 위해 머물 곳을 제공하고 간호해줬는데, 이것이 호스피스의 모태가 됐다. 우리나라의 첫 호스피스는 강릉 갈바리의원이다. 호스피스 전문기관의 입원비가 비쌀 것이라는 편견이 많은데 그렇지 않다. 2015년 7월 정부에서 말기암 환자의 호스피스 입원에 건강보험을 적용하기 시작했다. 이로 인해, 현재 말기 암 환자는 호스피스를 이용할 때 하루에 약 1만8000~2만3000원만 부담한다. 가정호스피스도 건강보험이 적용되기 시작해 병원의 1회 방문당 환자가 부담해야 할 비용은 5000(간호사 단독 방문)~ 1만3000원(의사·간호사·사회복지사 모두 방문)이다. 호스피스 기관 운영 형태 않다는 단점이 있다.
환자의 죽음은 자신뿐 아니라 이를 지켜보는 가족에게도 낯설고 어려운 일이다. 하지만 방법을 알고 노력하면, 환자가 삶을 좀더 안정된 심리 상태에서 임종을 앞둔 환자와의 대화 수칙‘항상 사실을 말한다.’ ‘환자가 알고자 하는 것은 알리고, 모르고자 하는 것은 알리지 않는다.’ 화순 전남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김선영 교수는 “여명이 6개월 정도 남은 말기 암 상태일 때는 환자에게 상황을 숨기지 말고 알려줘야 한다”며 단, 환자 자신이 병의 진행 상태를 알고 싶지 않다고 할 때는 알리지 않아야 한다. 이것 역시 환자의 권리로 존중해야 하기 때문이다. 한편 환자는 마지막 순간까지 가족과 의료진이 자신을 포기하지 않고 옆에서 보살펴주기를 원하기 때문에 환자가 외롭지 않도록 자주 대화를 나누고 지켜보는 게 좋다. 임종 환자에게 가족이 해야 할 다섯 마디 말 “나는 당신을 용서합니다.” “나를 용서해주세요.” “감사합니다.” “나는 당신을 사랑합니다.” “안녕.” 서울성모병원 완화의학과 김철민 과장 인터뷰 호스피스의 완화의료를 받는 게 왜 중요한가요? 죽음도 삶의 과정으로 생각해야 하기 때문이죠. 말기 암인 상황에서 기대여명은 예측이 가능하거든요. 이때 환자들은 고통을 많이 느끼는데, 이 때문에 신체적, 정신적, 사회적, 영적으로 모두 피폐해집니다. 호스피스는 치료를 통해 병이 낫게 하기보다 증상을 안정시키고, 환자와 가족이 죽음을 받아들이고 준비하는 여유를 줄 수 있어요. 호스피스 기관에 언제 오는 게 좋은가요? 당연히 더 이상 다른 치료법이 무의미해지는 시기여야죠. 기대여명이 평균 6개월 정도 됐을 때 오는 게 가장 적절하다고 봅니다. 그래야 조금이라도 안정된 상태에서 일상 활동을 하고, 삶의 질을 높은 상태로 유지시킬 수 있어요. 하지만 우리 병원 호스피스를 찾는 환자들의 최근 5년간 평균 입원 기간을 보면 한 달밖에 안 돼요. 우리나라에서 암으로 사망한 분들 중 호스피스 기관을 이용하는 환자는 20%밖에 안 됩니다. 치료에 대한 희망을 쉽게 못 놓는 거죠. 호스피스를 평화롭게 죽음을 맞이하러 가는 곳이라기보다는 죽으러 가는 곳이라는 무조건적인 선입견만 가지고 있어요. 사회적으로 호스피스와 완화의료에 대한 인식 개선이 필요합니다. 경제적인 면에서도 더 이로워요. 임종 전 1년간의 의료비가 그동안 투병비의 반 가까이 된다는 통계가 있어요. 호스피스를 제때에 찾으면 환자의 고통이 덜할 뿐 아니라 처음엔 호스피스 입원을 거부했다 나중에 만족한 케이스가 많나요? 너무 많아서 셀 수 없을 정도예요. 그 후 평화롭게 돌아가셨어요. 호스피스 병동에서 일하면서 보람을 느끼는 때는 언젠가요? 사별 가족들이 저에게 임종을 잘 마무리할 수 있게해줘서 고맙다고 인사해줄 때예요. 그때 보람을 가장 많이 느껴요. 저는 환자들이 이 세상에서 마지막으로 보는 의사거든요. 이로 인한 사명감도 크죠. ⓒ 헬스조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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