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요한 시험을 앞둔 어젯밤,
다른 날 보단 좀 일찍 자야지 하고 집어든 책이
“빛, 색깔, 공기”였습니다.
책을 다 읽고 나서도 정신은 더욱 또렷또렷 해지고 가슴 가득히 채워지는 감동에
그냥 마음을 맡긴 채 뜬눈으로 밤을 밝히고 비몽사몽간에 시험을 치루고 왔습니다.
한 두장 ,넘기다 보면 잠이 오겠지--
그러나 책 한 갈피 한 갈피 넘어가면서 하나님과,
그 하나님을 닮은 인간에 대한 경외감이
그리고 생명과 죽음의 신비감이 온 마음을 파고들었습니다.
금수와 같이 살다가, 또한 그런 모습으로 죽을 수도 있는 인간이지만
이렇게 존귀하고 아름다운 모습의 죽음을 맞을 수 있도록
사람을 이끌어 올리시는, 신비로우신 우리 예수님의 은혜와 사랑이
그리고 그에 응답하는 한 인간의 아름다운 모습이 거기에 있었던 것입니다
. 간암선고를 받고 소천하기까지 약 4개월여 동안, 투병중인 아버지 목사님과
함께했던 아들목사님의 실존적이고 근원적인 대화의 나눔은
그 어떤 설교보다, 어떤 외침보다도 역동적이었습니다.
그리고 죽음의 실존 앞에서 행해지고 나누어지는 대화들이
이렇게까지 내 마음과 공명되어질 수 있다는 사실이 또한 신기하고 신비했습니다.
예수그리스도의 생명을 소유한 모든 이는,
시간과 공간을 초월해서 비록 인쇄된 활자이만,
함께 공감하고 함께 그 생명을 나눌 수 있음도
그래서 우린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어느 시대, 어떤 사람과도 한 신앙, 한 예수님 안에서
신앙과 사색의 대화를 나눌 수 있는 것 같습니다.
그간 호스피스 봉사를 하면서 죽음과 직면한 사람들과
또 그와, 모든 희로애락을 함께 나누고 느끼는 가족들의 모습을 보아왔던 것도,
이 책을 남달리 읽고 감동을 받은 한 이유도 되겠지요
아! 나는 언제나 빛과 공기의 색깔을 알아볼 수 있을까?
사랑뜰07.09.01 14: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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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호스피스봉사자 교육을 하면서 새로이 이 책이 생각났습니다.
작년에 이 책을 읽고 쓴 글이지만,
많으신 분들이 이 책을 읽어보았음 좋겠어요..
죽음자체를 통과하기는 고통이지만,
그러나 그 고틍 너머의 진정한 크리스챤의 죽음이란 무엇인지
, 어떻게 죽음을 맞이해야 하는지, 그리고 어떠한 삶을 살아가야 할지도 생각하게합니다. .
이례적으로 기독교서회에서 처음 발간되었고(그만큼 비중잇음을 증명하는것~)
홍성사에서도 새롭게 다시 나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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