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치하면 치매 위험까지…노인성 난청
방치하면 치매 위험까지…노인성 난청
나이가 들면 인체의 다양한 기관이 노쇠하는데요. 청각도 마찬가지입니다. 나이가 많아지면서 귀속 달팽이관 신경세포의 퇴행으로 청력이 떨어지게 되죠.
2018년 국민건강보험공단이 건강보험 빅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2012년~2017년 ‘난청’ 질환으로 진료받은 인원은 2012년 27만 7천 명에서 2017년 34만 9천 명으로 연평균 4.8%씩 증가했습니다. 연령대별 진료환자 현황(2017)을 보면 70대 이상이 12만 2천 명으로 가장 많았고, 이어 60대와 50대 순으로 나타났고요. 난청이 나이와 밀접한 관계에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노인성 난청으로 인해 오랫동안 명확한 소리를 듣지 못하면 뇌로 전달되는 소리 자극이 줄어 인지력과 기억력이 떨어질 수 있는데요. 실제로, 난청이 있는 경우 치매에 걸릴 위험이 일반인보다 2배에서 최고 5배까지 높아진다고 합니다.
*“경보음? 못 들었어요” 노인성 난청의 증상들
노인성 난청은 어느 날 갑자기 생기는 질환이 아닙니다. 청력의 감소는 40대부터 시작될 수 있는데요. 청력 감소로 인해 실제로 잘 안 들린다고 느끼는 때는 50~60세이고, 60세가 넘어가면 질병, 외상, 퇴행성 변화 등의 요인에 의하여 말소리뿐 아니라 소리의 감지능력이 떨어집니다.
대표적인 증상은 양쪽 귀가 점차 서서히 안 들리게 되는 것이죠. 고음 영역부터 잘 안 들리기 시작해 차차 저음 영역까지 확대됩니다. 그래서 난청 초기에는 남자 목소리보다 음정이 높은 여자의 목소리를 알아듣기 힘들어하죠. 또 고음 영역은 자음과 모음 중 자음을 알아듣는 데 관여하기 때문에 ‘밥’과 ‘밤’ 처럼 자음이 비슷한 말을 구별하는 것도 어렵습니다.
이밖에 특정한 소리에 불쾌감을 느낀다든지, 지나치게 시끄럽게 들리기도 하고, 귀가 울리거나 ‘우르릉’, ‘쉿쉿’하는 소리가 들리는 이명이 생길 수도 있죠.
특히, 높은 소리의 경보음을 알아듣지 못하거나 소리의 방향을 감지하지 못한다면 위험에 처할 수 있으므로 적절한 대처가 필요합니다.
*다양하고 복잡한 난청의 원인
현재까지 난청의 원인은 달팽이관 속의 유모세포와 청신경의 퇴행성변성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즉, 듣는데 관여하는 신경기관이 기능을 못 하게 되는 상태를 말하죠.
이렇듯 노화 현상으로 인한 기능 퇴화도 원인이지만 산업사회에 사는 현대에서는 환경적인 인자들이 복잡하게 나타나는 것으로 생각할 수 있습니다.
노인성 난청의 위험요소는 다음과 같습니다.
*노인성 난청, 어떻게 치료할까?
노인성 난청은 서서히 진행되기 때문에 초기라면 별로 불편을 느끼지 않거나 자신이 듣지 못한다는 사실을 받아들이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 때문인지 청력 감소가 있는 고연령자 군에서 보청기를 착용하고 있는 비율이 꽤 적은 편인데요.
난청의 첫 번째 재활방법은 바로 보청기 착용입니다. 보청기는 소리를 크게 만들어서 귀에 넣어주고 남아 있는 청신경이 이를 감지해서 듣는 원리죠.
만약 조용한 실내공간에서의 대화에서도 지장을 받는다면 보청기를 착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보통 검사 결과, 청각 역치가 50데시벨을 넘어가면 착용을 권장하는 편입니다.
난청 치료의 두 번째 방법은 인공와우 이식입니다. 인공와우 이식은 소리 자체를 탐지해서 전기신호로 바꾸어 청신경을 직접 자극하는 원리인데요. 보청기로도 청력을 회복할 수 없는 고도난청 환자에게 적용하는 치료법입니다.
하지만 인공와우 이식에도 여러 가지 제한이 따르는데요. 말초 및 중추 청각신경계의 기능이 어느 정도 남아 있어야 하고, 측두골 영상 검사에서 청각기관 구조에 심한 이상이 없어야 하며, 환자의 전신 상태가 수술을 금해야 할 내과적인 문제 또한 없어야 합니다. 이 밖에 환자와 보호자가 수술에 대한 동기가 있는지, 이식을 받은 뒤에는 청력재활 교육을 받을 만한 환경이 조성되어 있는지도 고려해야 할 부분입니다.
*난청, 위험요소 줄이는 것이 최선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어느 정도의 청력저하는 피할 수 없습니다. 하지만 위에 언급된 위험 요인들을 최소화한다면 난청의 정도를 줄일 수 있겠죠?
흡연과 같이 피할 수 있는 요소들은 반드시 피해 주세요. 특히 누적된 소음 노출이 가장 중요한 요인 중 하나이므로 소음에 노출되는 것을 줄여야 합니다. 불가피한 경우는 귀마개 등의 적절한 보호장구를 착용해주세요. 보통 귀마개만으로 15~25데시벨 정도의 소음을 감소시킬 수 있습니다.
어르신들은 난청을 어쩔 수 없는 노화 현상으로 체념하는 경우가 종종 있는데요. 조기에 발견해 적극적인 치료, 재활이 이어지면 생활 적응력을 개선할 수 있습니다. 만약 청각에 이상을 느낀다면 증상을 의심해보고 하루빨리 병원을 찾아 도움을 받으시기 바랍니다.
자문 :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이비인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