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음-일반

시대의 안경을 쓰고-성경숭배사상

elderseo 2015. 6. 22. 12:21

시대의 안경을 쓰고-성경숭배사상

 

우리 동네 오일장에 가끔 흰 두루마리에 갓을 쓰고 수염을 휘날리며 흰고무신을 신고 당당하게 장을 둘러보는 어르신을 볼 수 있습니다. “아이고, 저 할아버지는 아직도 ‘조선시대’ 사람이네!” 하면서 사람들이 신기한 듯이 쳐다보며 핸드폰으로 사진을 찍기도 합니다.


대한민국에 살면서 조선시대에나 입었을 것 같은 옷을 입고 다니니 신기하지요. 만약 그 할아버지가 지금이 조선시대인 것처럼 착각을 하고 엽전을 사용한다거나 “이리 오너라” 하면서 그 시대의 말투를 사용한다면 더 웃길 거에요.(그런 장면은 영화나 텔레비전 사극 장면이지요.)


성경(聖經 bible)은 지금부터 2천년에서 3천년 전에 이스라엘을 중심으로 쓰여진 책입니다. 이스라엘은 이집트·아시리아·바빌로니아·페르시아·그리스·로마 6대 제국(帝國)에 차례로 정복당하면서 고통과 고난을 시대의 옷으로 입고 쓰여졌습니다.


성경을 읽을 줄 모르면 성경을 숭배하게 됩니다. ‘오직 성경’이라는 말은 성경숭배사상입니다. 성경은 숭배하는 책이 아니고 읽는 책입니다. 성경을 읽을 때 가장먼저 살펴보아야 할 점은 성경이 쓰여질 당시의 시대상황을 연구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 시대의 그 사건이 오늘날 이 시대와 어떻게 연결이 되는지를 명확하게 파악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런 인과관계 없이 성경을 풀다보면 양복입고 갓을 쓴 이상한 설교를 하게 되지요.


간단하게 한 가지만 예를 들어보면 모세가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뜨거운 광야에서 쉽게 상하기 때문에 돼지고기를 먹지 말라고 한 배경을 모르면, “성경에 돼지고기를 먹지 말라고 했으니 지금부터 우리 돼지고기를 먹지 맙시다.”하면서 돼지고기의 안 좋은 점만 실컷 늘어놓게 되지요.


성경을 모르면 성경을 숭배하게 됩니다. 성경을 읽되 시대의 안경을 쓰고 성경을 읽어야 성경의 본래 의도가 제대로 파악됩니다.

 

ⓒ최용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