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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브랜드가치는 얼마인가?

elderseo 2012. 8. 28. 09:03

당신의 브랜드가치는 얼마인가?

 

‘여기 히브리인 노예가 있습니다.’

‘음.., 내가 사겠네. 얼만가?’

‘예, 금화 한 개입니다. 이 노예는 키도 더 크고, 몸무게도 많이 나가며, 얼굴도 잘 생겼습니다. 그래서 좀 비싼 편입니다.’

 

아주 먼 시기를 올라가 그리스, 로마 시대 때부터, 노예 제도라는 것이 존재했다고 한다. 주로 힘이 없는 나라나 도시의 사람들이 노예가 되었고, 반대로 힘과 돈이 있는 사람들은 주인의 자리에 앉게 되었다. 노예를 팔고 사는데 있어서도, 민족, 체격조건, 생김새 등이 노예의 값을 결정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고 한다.

 

‘이왕이면 다홍치마’란 말이 그 옛날이라고 달랐겠는가.

 

세월이 흘러, 산업혁명과 시민혁명들이 일어나면서, 노예제도도 사라지게 되고, 사람들의 관계는 생산자와 소비자의 관계로 새롭게 정립되게 된다. 물론 생산자 속에서도 노동자와 고용자로 나뉘게 되고, 소비자도 부자와 가난한 자로 나뉘게 되지만 말이다. 아무튼 이러한 새로운 관계 정립 속에서, 사람들 관계를 좌우하는 힘 좋은 놈이 등장하게 되었으니 바로, 돈이다. 이 시기는 어떻게 돈을 모을 것인가 하는 문제가 중요한 시기였다.

 

물론, 2000년하고도 5년이나 지난 지금이라고, 그 문제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사가 달라진 것은 아니다. 하지만, 최근 들어 새롭게 대두되고 있는 돈 모으기 방법이 하나 등장했으니, 바로 ‘몸값 올리기’열풍이다. 시대가 달라지면, 시대를 담는 그릇이 달라지는 법이다. 예전엔 돈을 많이 벌 수 있는 ‘일’을 먼저 찾았다면, 이제는 돈을 많이 벌 수 있는 ‘나’를 먼저 찾는 것이다. 新 몸값 시대의 등장이다.

 

다들 아는 얘기이지만, 가수 ‘보아’가 벌어들이는 돈은 중소기업의 일년 매출과 맞먹는 금액이라고 한다. 박찬호는 어떤가. 그가 메이져리거가 된 후의 연봉과 그의 국내 연봉을 비교해보면, 그의 몸값상승을 온몸으로 느낄 수 있을 것이다. 비단, 연예계나 스포츠 스타뿐만 아니라, 유명디자이너, 정치가, 기업가 등 엄청난 몸값을 유지하고 있는 사람들이 있다. 그들이 태어날 때부터 금테를 두루고 나온 것도 아닐테고, 그들의 몸값이 다른 사람들에 비해서 이렇게 높아진 이유는 무엇 일까.

 

첫 번째, 답은 ‘능력’이다. 그렇다면, 그들보다 몸값이 낮은 사람들은 능력이 없는 것일까. 물론 아니다. 하지만, 그들이 남들과 다른 또 다른 점이 있다면, 그들은 자신을 ‘개인 브랜드(Personal brand)화’했다는 점이다. 개인 브랜드라는 것은 ‘사람, 개인’에 대한 상품가치를 발견하고 발전시키고 유지하는 마케팅 전략‘중 하나이다. 결국, 몸값을 높여주고, 유지시켜주는 방법이라고 할 수 있겠다.

 

지금까지의 개인 브랜드 전략은 주로, 연예인, 스포츠 스타들을 중심으로 이루어져왔다. 연예인의 경우, 기획사가 중심이 되어 가능성 있는 신인을 발굴하고, 훈련시켜, 상품성을 높여서 개인브랜드로 발전시켰다면, 스포츠스타들의 경우에는 아마추어에서 인정을 받은 선수에게 기획사와 스폰서가 붙으면서 하나의 개인브랜드로 확장되어 가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최근에 들면서, 개인 브랜드의 영역도 점차 일반인에게 까지 확장되어 가고 있는 추세이다. 물론 일반 개개인에게 기획사가 붙고 스폰서가 붙는 것은 아니지만, 전문직종 종사자들에게서 개인브랜드의 움직임이 눈에 띄게 늘고 있다. 더욱이 텔레비전이나 언론에 일반인들의 참여가 늘어나면서, 개인 브랜드의 범주가 연예인과 스포츠스타나 정치인들에서 일반인들에게까지 확장을 돕고 있다.

 

법률 프로그램에 나와 설득력과 신뢰감을 보이는 변호사, 무료로 집 지어주는 프로그램에 나와 능력과 따뜻함을 보이는 건축가, 교육프로그램에 나와 재미있게 강의하는 강사, 창업 프로그램에 나와 자신의 노하우를 주고 용기를 북돋워주는 사업가 등 모두 자신의 브랜드가치를 높이면서 스스로의 가치를 높이고 있는 예이다. 그리고 이러한 브랜드의 가치는 금전적인 가치로까지 이어지기도 한다. 실제로 몸짱 열풍을 타고 인터넷을 통해서 스타가 되었던 평범한 주부가 자신의 캐릭터를 이용해서 다어어트 비디오를 만들고, 다이어트 강좌를 열어서 개인브랜드를 통해서 수입을 얻고 있지 않은가.

 

개인 브랜드의 위치를 결정짓는 것은 이미지이다. 법률프로그램에 나온 변호사, 무료로 집을 지어주는 마음 좋고 멋진 건축가가 방송을 타고 난 후, 사무실이 문전성시를 이루게 되는 이유가 무엇일까. 그것은 ‘신뢰감’이라는 이미지를 소비자들에게 심어주었기 때문이다. 일반 브랜드와 마찬가지로 개인 브랜드의 경우에도, 가장 기본이 되는 것은 ‘신뢰감’구축이다. 물건을 사는 소비자들의 심리와 개인브랜드를 만나는 소비자들의 심리는 다르지 않다. 하다 못해 시장에서 콩나물 하는 사는 주부도 ‘콩나물은 이 집에서 팔아주고 싶어’라는 마음을 먹지 않던가. 개인브랜드 역시, ‘집을 짓는 다면 그 디자이너가 지어줬으면 좋겠어’라고 소비자가 생각하도록 만들어야 하는 것이다. 이렇게, 소비자의 마음을 움직이게 하는 기본은 개인브랜드의 ‘신뢰감’구축인 것이다.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구축하는 것 보다 잃기가 더 쉬운 것이 바로 신뢰감이다.

 

한 제품을 샀는데, 그 제품 겉보기와는 다르게 너무 이상했다면, 다시는 그 제품뿐 만 아니라, 그 회사의 제품도 구매하고 싶지 않은 것이 사람의 마음이다. 그런데, 이것은 개인 브랜드에서도 마찬가지로 적용 된다. 한번 나쁜 이미지를 얻게 되면, 아무리 이미지 개선을 하려고 해도, 대중들은 나쁜 이미지를 계속 연상하기 때문에 잃어버린 신뢰감을 다시 구축하기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다. 만약 병역비리에 연루되었던 배우가 나중에 드라마에서 군인 역할을 맡는다면 드라마를 보면서 이렇게 중얼거리게 될 지도 모른다.. “쟤 군대도 안갔다 왔잖아...” 최근 연예x파일 문제에 대해서 법정소송을 불사할 정도로 연예인들이 강력대응을 보인 것 역시, 이런 이유일 것이다. 그들은 남들과는 차별화되는 자신만의 이미지를 만들고 그 이미지를 대중들에게 파는 살아있는 브랜드이기 때문이다.

 

‘피.. 나는 평범한 직장인인데, 뭐.. 개인브랜드는 무슨..’아니다. 개인브랜드는 1:1의 관계에서 시작된다. 고층 빌딩도 벽돌 하나 쌓는 것에서 시작되는 것이 아닌가. 개인 브랜드 역시, 한 사람과의 관계에서 시작되는 것이다. 그 단 한 사람에게 신뢰감을 주지 못하고, 그 사람만의 이미지를 심어주지 못한다면, 많은 사람들에게 인정받는 개인 브랜드 역시 존재하지 못할 것이다.

 

 

1. 먼저 웃자.

2. 먼저 인사하자.

3. 자신을 위해 하루 한 시간씩 투자하자

4. 맡은 일은 약속시간 1시간 전에는 끝내자.

 

 

자신의 가치를 높이는 일은 의외로 작은 것에서 시작된다. 먼저 웃고, 먼저 인사하자. 한국사람들 특유의 머뭇거림이 때로는 그 사람의 인상을 나쁘게 만드는 경우가 많다. ‘저 사람을 내가 아나?’라는 의문이 들 때, 꼭 그 사람과 눈이 마주치는 경우가 많다. 이럴 땐 먼저 웃고, 먼저 인사하자. 먼저 인사하는 당신의 이미지는 그 사람에 호감적으로 느껴질 것이고, 언젠가 다시 그 사람과 일로 만나게 되었을 때, 당신에 대한 신뢰감과 호감도는 한 단계 올라가 있을 것이다.

 

자신에게 투자하기 위해서 꼭 새벽에 영어학원을 다니라는 것은 아니다. 영화를 보는 것이 당신의 스트레스 해소에 도움을 준다면 영화를 봐라. 매일 한시간씩, 자신만을 위해서 생각하고 행동할 수 있는 시간을 한시간씩만 꾸준히 만들어라. 그렇다면, 자신만을 위해서 진정으로 하고 싶은 일이 생길 것이다. 그 시간이 당신에게 만들어준 여유는 당신을 만나는 다른 사람에게도 기분 좋은 느낌을 전해줄 것이다.

 

어떤 일이든 미리 끝내라. 미리 끝내고, 그 일을 다른 사람에게 결재를 받거나 프리젠테이션을 해야 할 경우, 스스로 정리할 시간을 가져라. 끝내는 시간에 따라서 당신이 그 일에 대해서 갖고 있는 자세가 달라질 것이다.

 

개인브랜드라는 것은 결국, ‘나’라는 사람에 대한 내적, 외적 포장지를 고르는 작업이다. 내가 어떤 포장지를 골라서 어떻게 포장하느냐에 따라 위치와 가치가 결정되는 작업이다. 이미지라는 것은 작은 것에서 시작된다. 당당하고 여유 있는, 친근하게 다가가 갈 수 있는 믿음직한 사람이야 말로 개인브랜드의 가장 모범적인 시작일 것이다. 당신은 당신의 몸값을 어떻게 결정 하겠는가.

 

 

출처 : 매일경제 지식센타